게임 음성 채팅 플랫폼을 이용해 허위 신고를 반복한 10대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폭발물이 설치되었다고 거짓 신고하여 대규모 공무원이 출동하는 소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

28일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9월 30일 어린이대공원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사건의 용의자 A군(18)과 B군(19)을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린이 대공원 자료 사진 / 뉴스1

두 용의자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24일 각각 구속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되었으며, A군의 경우 수사 과정에서 추가 허위 신고 전력이 드러나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되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음성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특정 서버에서 공공기관 대상 허위 신고와 장난 전화 콘텐츠가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사 결과 A군은 해당 서버의 운영자였으며, B군은 '장난전화 선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허위 신고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수사 중 제보를 통해 이들이 어린이대공원 폭발물 설치 관련 허위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실제로 A군의 허위 신고 방송 도중 B군이 해당 신고를 접수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되자 어린이대공원에는 경찰관 88명, 소방관 50명 등 총 140명의 관계 공무원이 긴급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다음 날 아침까지 공원 이용객들을 대피시키고 전면적인 수색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A군 일당의 허위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상습적으로 자극적이고 긴박한 내용의 거짓 신고를 일삼아왔습니다.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다", "차를 타고 가다가 사람을 치었는데 피해자가 숨을 쉬지 않는다", "성추행당했는데 용의자가 도주하고 있다" 등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다양한 허위 내용으로 신고를 반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 설치 등 허위 신고 및 협박성 게시글은 국민의 생명, 신체 및 안전을 보호해야 할 경찰력의 낭비를 초래함으로 실제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이 적시에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복적이고 사회적 피해가 큰 허위 신고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