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런던베이글뮤지엄서 일하던 26세 청년, 과로사 의혹... "사망 5일 전 21시간 일 해"

극한의 웨이팅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 이곳에서 근무하던 26세 청년이 지난 7월 사망했습니다. 유족이 극심한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정의당은 성명서를 통해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주당 58~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5월 입사한 지 14개월 만에 사망했습니다.


정의당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날 오전 9시에 출근해 자정 직전까지 근무했으며,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연속 근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의당은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Instagram 'london.bagel.museum'Instagram 'london.bagel.museum'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외식전문기업 엘비엠은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관련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의당은 스케줄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 등을 근거로 고인이 직전 일주일간 80시간, 한 주 평균 58시간 근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되어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했으며, 실제 근무시간은 이보다 훨씬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의당은 "이런 비극이 반복될 것 같아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고인은 입사 후 14개월 동안 강남, 수원, 인천 등 4개 지점을 거쳐 다니며 근로계약서를 3번 갱신했습니다.


정의당은 "법인이 아니라 지점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쪼개기 계약 의혹도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image.pngInstagram 'london.bagel.museum'


유족이 산재를 신청했지만 엘비엠은 "회사가 확인한 근무 기록이 유족 주장과 다르다"며 근로시간 관련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엘비엠 고위급 임원이 유족에게 "부도덕해 보인다"며 폭언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정의당은 엘비엠을 향해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유족이 요구하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이 죽음을 외면해선 안 된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당은 "고인은 언젠가 자기 매장을 열겠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해온 성실한 26세 청년이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사건은 런베뮤의 노동 현실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며 "청년 노동자를 값싼 소모품으로 취급한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image.pngInstagram 'london.bagel.museum'


이 대변인은 "런베뮤는 '청년 핫플레이스'로 포장해 소비자 앞에서 뻔뻔하게 상품을 팔았다"며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브랜드의 원가로 삼은 런베뮤의 행태는 명백한 기만이자 폭력이며 탐욕이 만들어낸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유족 측은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베이글 열풍'의 진원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2000억원 중반대에 매각됐습니다. 


인수후에도 창업자인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를 비롯한 기존 경영지들이 동행하며 브랜드·이미지·운영 자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