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좌) 영화 '암살', (우) 위키백과
3·1절을 맞이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 속 여주인공 전지현의 롤모델이 된 남자현 열사가 역사 교과서에 실릴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여성 항일 운동사에 관한 기록은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수의 학교가 채택하는 비상교육 교과서는 400여쪽 가운데 일제 강점기 역사는 75쪽뿐이며, 유관순 열사 외에 항일투쟁에 앞장선 여성 운동가에 관한 이야기는 드물다.
'암살'의 흥행에 힘입어 남자현 열사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여성운동가의 활약상이 역사 교과서에 더 다양하게 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자현 열사는 영화 '암살' 속 안옥윤의 실제 인물로 을미의병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다 3·1 운동 가담을 계기로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에 앞장섰다.
무장 투쟁이나 테러 위주의 독립운동에 참여해 '독립군의 어머니', '여자 안중근'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현재 청소년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는 이러한 사실들을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어렵다.
정부는 지난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집필 중인 새 국정 역사 교과서에 남자현 열사의 위국헌신 정신을 소개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김희선 회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여성 운동가들을 교과서에 싣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조만간 채택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