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수 이어 광양에서도 '불친절 논란'
전남 광양의 한 시장 내 수산물 가게에서 오징어회를 산 뒤, 안내받은 금액과 다른 금액이 결제돼 환불을 요청하자 '개진상'이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제보가 나왔습니다.
최근 강원도 속초와 전남 여수에서 불거진 응대 논란에 이어, 지역 시장과 식당의 서비스 태도가 다시금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9일 오전, 임신 중인 김모(20대) 씨는 남편과 함께 광양의 한 시장 내 수산물 가게를 찾았다고 합니다. 김씨는 "직원에게 가격을 물었더니 '두 마리에 3만5천원'이라고 안내받아 포장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제공 = 제보자 김씨
하지만 집에 도착해 결제 내역을 확인하니 4만원이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김씨는 곧바로 가게로 전화를 걸었고, 사장은 "원래 4만원이 맞다"면서도 "직원이 잘못 안내했을 수 있다"며 차액 5천 원 환불을 약속했습니다.
잠시 후 김씨의 휴대전화로 '산오징어 환불 5000원 개진상'이라는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김씨는 "해당 문자를 보자마자 바로 전화했지만 사장은 '무슨 말씀이냐'며 처음엔 모른 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신고하겠다고 하자 '죄송하다'고 했다"면서도 "직원에게 보내려던 문자라고 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제공 = 제보자 김씨
김씨는 "천원이라는 금액보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더 불쾌함을 느꼈다"며 "직원에게 보낸 문자라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만의 일이 아닐 수 있어 제보했다"며 "가게에서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소비자 신뢰 자체가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역 시장·식당 신뢰 회복 시급
YouTube '김술포차'
최근 강원도 속초와 전남 여수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6월 26일 유튜브 채널 '김술포차'에는 '당일치기로 속초 오징어난전 혼술…근데 많이 아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 유튜버는 오징어회와 통찜, 술 한 병을 주문한 뒤 바다 전망 자리에 앉아 식사 중이었는데,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가씨야 여기(안쪽)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 "너무 오래 있다", "빨리 잡숴"라고 재촉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논란이 되자 속초시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해당 식당 점주도 "오해가 있었으나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YouTube '유난히 오늘'
앞서 여수에서도 혼자 식당을 찾은 여성 유튜버에게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 "얼른 잡숴라" 등 불친절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당시 손님은 2인분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만에 '눈치 주기'를 당했다며 영상을 공개했고, 결국 여수시가 나서 과태료 50만 원 처분을 내리고 공식 사과와 친절 교육을 실시하면서 일단락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광양·속초·여수로 이어진 논란들은 단순한 '개인적인 불쾌함'을 넘어, 지역 전통시장과 관광지 식당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가격 안내와 결제 금액 불일치, 손님을 대하는 무례한 태도, 재촉과 눈치 주기 등은 소비자들의 방문 의지를 꺾고 재방문을 막는 결정적 이유가 됩니다.
재래시장과 지역 식당이 다시 사랑받기 위해서는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