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반클리프 목걸이, 과거 어머니 선물용으로 구입"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특검 조사에서 논란이 됐던 반클리프앤아펠 모조품 목걸이에 대한 새로운 진술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조사에서 김 여사는 목걸이에 대해 "15년도 더 전에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중 착용해 큰 화제를 모았던 바로 그 제품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25.8.6 / 뉴스1
김 여사는 "해당 브랜드의 모조품인 줄도 모르고 어머니(최은순 씨) 선물 목적으로 구입했다"며 "직접 보면 올드한 느낌이고 실제로 이를 어머니께 드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영부인이 되기 전 해당 목걸이를 구입했으며, 구입 당시 가격은 약 200만~300만 원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나토 순방 중 해당 목걸이를 착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소지하고 있는 목걸이 중에 착용할 만한 마땅한 게 없었고, 모조품이지만 어머니께 선물했던 것을 빌려서 착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당시 이게 문제가 되는 상황을 보고 놀랐다"고 덧붙였습니다.
JTBC
김 여사는 논란 이후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김 여사는 "너무 논란이 커지는 바람에 아무도 착용하지 못하겠다 싶어서 버릴까 생각하면서 집에 내버려뒀다"며 "이후 해당 목걸이를 본 오빠가 '버릴 거면 내가 들고 가겠다'고 하면서 해당 목걸이를 가져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당 목걸이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김 여사는 "오빠가 목걸이를 가져간 후로는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당시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김 여사는 고가 귀금속을 구입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당시 착용되었으며, 당시에는 6,000만 원대 상당의 명품 제품이라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 이상 귀금속은 재산 등록 대상이지만, 이 목걸이는 재산 신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일자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김 여사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조사에서 "가품 목걸이를 직접 구입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후 특검이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고, 감정을 통해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8.6/뉴스1
진술 번복에 주목하는 특검
특검은 김 여사가 목걸이 관련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 측은 처음에는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했다가, 이후 '직접 구입한 가품'이라고 진술을 바꾸었고, 이번에는 '어머니 선물용으로 구입했다가 빌려 착용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술 변화는 특검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주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특검은 목걸이의 구입 경위와 실제 소유 관계, 그리고 진술 번복의 이유 등에 대해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의 이번 진술이 특검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앞으로 추가적인 진술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