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식당의 불친절 논란, 이번엔 속초 오징어 난전
강원도 속초의 대표적인 포장마차촌 오징어 난전에서 혼자 식사하던 유튜버가 불친절한 응대를 받은 사건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여수 식당의 '빨리 먹고 나가라' 발언으로 불거진 관광지 식당 서비스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인데요.
지난 6월 26일 유튜브 채널 '김술포차'에는 '당일치기로 속초 오징어난전 혼술. 근데 많이 아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YouTube '김술포차'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 A씨는 속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오징어 난전 거리의 B식당을 방문했습니다.
촬영 동의를 구한 A씨는 바다가 보이는 가게 바깥쪽 자리에 앉아 오징어회와 오징어 통찜, 그리고 술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평화로운 혼술 타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YouTube '김술포차'
오징어회가 서빙된 지 불과 9분 만에 식당 측은 "아이고 이 아가씨야, 여기(안쪽)서 먹으면 안되겠니?"라며 자리 이동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식당은 한산했고 다른 손님이 앉을 자리도 충분해 A씨는 크게 당황했다고 합니다.
더 황당한 일은 오징어 통찜이 나온 지 단 2분 만에 식당 측으로부터 "아가씨 (음식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오면 안 돼?", "빨리 잡숴", "너무 오래 있네" 등 재촉까지 받았다는 점입니다.
YouTube '김술포차'
관광지 식당의 불친절 서비스, 문제의 심각성
A씨는 영상에서 "일부러 바닷가 쪽 빈 자리를 찾아왔는데 옆으로 가라고 하시니 당황스럽다"며 "자리 앉은 지 18분, 통찜이 나온 지 2분 지났는데 이게 오래인가"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제가 이런 거 때문에 관광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분위기는 좋다"라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했지만, 불편함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B식당이 다른 손님들과도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겼다는 점입니다.
식당 측은 오징어 2만 원어치와 라면을 주문한 4명의 손님에게 "남는 게 없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음식) 주문을 하면 13가지가 나간다. 앞치마 달라, 물티슈 달라 뭐, 종이컵, 젓가락, 고추장, 야채랑"이라며 손님들의 기본적인 요청에도 짜증을 내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친절함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관광지다. 누군가에게는 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한철 장사가 아직도 있구나 싶었다. 눈치 보며 먹는 게 불편해 다시는 오징어 난전에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YouTube '김술포차'
해당 영상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확산되며 식당을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저럴 거면 손님을 받지 말지 보는 사람이 다 불쾌하다", "저건 불친절을 떠나서 기분이 너무 나쁘다", "아무리 관광지여도 그렇지 저렇게 심한 곳은 처음 본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속초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라는 지역 주민의 반응은 이러한 불친절 서비스가 단순히 한 식당의 문제를 넘어 지역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수의 한 식당에서 '빨리 먹고 나가라'며 면박을 당한 유튜버/ Youtube '유난히 오늘'
한편 최근 여수의 한 식당이 손님에게 "빨리 먹고 나가라"며 면박을 준 사건으로 논란이 된 후, 여수시는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식당에 특별위생점검을 실시하고 과태료 50만 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속초에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광지 식당의 불친절 서비스는 단기적으로는 해당 식당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관광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광지 식당들의 서비스 품질 개선과 함께,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따뜻한 서비스로 기억될 수 있는 관광지 식당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