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아빠·엄마·아이 둘' 전통적 4인 가구, 300만 첫 붕괴... 1·2인 가구는 증가

한국 가족 구조의 변화, 4인 가구 300만 세대 아래로 첫 하락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가족 형태로 여겨졌던 4인 가구가 약 10년 만에 300만 세대 아래로 감소했습니다.


6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국내 4인 가구는 299만3545세대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는 4인 가구가 처음으로 300만 세대 선이 무너진 사례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4인 가구는 2016년 3월에 399만9450세대로 감소하며 400만 세대 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습니다.


2016년 말 394만 세대에서 시작해 2023년 말 314만 세대, 2024년 말에는 305만 세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월 304만6930세대, 2월 302만8391세대, 3월 301만8732세대, 4월 301만2657세대, 5월 300만5979세대로 꾸준히 감소하다가 결국 9년 3개월 만에 300만 세대 선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저출생 심화가 가족 구성의 변화를 가속화


이러한 4인 가구의 감소는 저출생 문제의 심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가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난해 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하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가구들이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문제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많은 가정에서는 자녀를 낳더라도 한 명에 그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6월 말 기준 3인 가구는 406만8207세대로, 4인 가구보다 훨씬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3인 가구는 2019년 7월 400만219세대로 400만 세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불어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나 형제·자매·친구와 함께 사는 2인 가구는 이미 600만 세대에 달하며, 1인 가구는 1000만 세대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러한 가족 구조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에 따르면, 4인 가구 비중은 2022년 14.1%에서 2052년에는 6.7%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2052년까지 1인 가구와 2인 가구 비중은 각각 7.2%p, 6.9%p 증가하는 반면, 4인 가구 비중은 7.4%p로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대가족 형태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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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심각한 인구 변화에도 불구하고, 저출생 추세 반전과 인구 정책을 총괄할 정부의 컨트롤타워 신설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위해 이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인구전략기획부' 설립은 정권 교체 후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매달 열리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도 멈춘 상태입니다. 또한 인구정책비서관 자리는 두 달째 공석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