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유산 후 담임 교체 요구한 학부모 사례 논란

교사가 유산으로 자리를 비우자 담임 교체를 요구한 학부모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집'에 실린 한 교사의 사연이 공유되면서 교권 침해 문제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례에 따르면, 임신 중이었던 A교사는 40학급 규모의 대형 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기를 원치 않았지만, 교감의 강요로 결국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입학식 당일 A교사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아이를 유산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문제는 입학식 다음날, 학부모들 사이에서 "(A교사가) 아기를 유산해서 입학식에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했습니다. A교사의 유산 사실은 교감이 공식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알린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며칠 후 교육청에는 "유산한 교사 정신 괜찮겠어요?", "담임 바꿔주세요"등 A교사를 자녀의 담임교사로 희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감이 A교사의 병가조차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결국 어쩔 수 없이 수업에 복귀한 A교사는 한 학생으로부터 "선생님 배 속에서 아기 죽었잖아"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듣게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교사는 해당 학생의 학부모에게 연락해 상황을 전했지만, 학부모로부터 "우리 애가 성숙해서 잘 안다. 맞는 말인데 뭐. 그 말 듣고 색안경 낀 건 아니죠?"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통 건강상의 이유라고 하지 아무리 직장에서 급한 일이 있다고 개인의 병명까지 공지 안 하지 않나", "학부모라는 사람도 출산을 겪어봤고 생명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같은 여자인데도 저런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을 한 학교의 강사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3월 한 달 일하고 4월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가야 하는데 여자 교장선생님이 '선생님, 요즘 6학년 애들이 빨라서 다 아는데 선생님 임신한 거 이상하게 생각 안 할까요?'라고 말해 기가 막혔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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