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지도 서비스,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해 논란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이 자사의 지도 서비스에서 '독도'를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한국에서 제공되는 지도에서는 'DOKDO'로 올바르게 표기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TAKESHIMA'(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독도 표기를 아예 하지 않거나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 지도 속 'TAKESHIMA'로 표기된 독도 / 사진 제공 = 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독도 표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글 지도의 경우 한국 내에서만 '독도'로 정확히 표기하고, 일본 내 검색에서는 '다케시마'로, 다른 나라에서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해 이미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아이폰 지도 서비스 역시 한국에서만 '독도'로, 일본에서는 '竹島'(다케시마)로 표기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독도 표기가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서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서 교수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지난 몇 년간 구글과 애플 측에 꾸준히 항의했지만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서 교수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N)가 독도에서 일본 측 날씨 정보를 제공해 논란이 된 후, 항의를 통해 시정된 사례를 언급하며 미래 시정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 Instagram 'seokyoungduk'
한편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되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에도 서 교수는 동남아시아 항공사들이 개인 좌석 스크린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사실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서 교수는 "누리꾼의 많은 제보를 통해 타이 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에서 왜곡된 독도 표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한국과 일본 외 국가에서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앙쿠르 암초'라는 명칭은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인 '리앙쿠르'에서 유래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 명칭이 일본이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국제사회에 퍼뜨리는 용어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인스타그램 지도와 전 세계 수십억 누리꾼이 이용하는 구글과 아이폰 지도에서 올바른 독도 표기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항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