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제주도 관광객 감소와 일본 여행 증가 현상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여행지를 고민하는 여행객들의 움직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대지진설' 괴담이 빠르게 확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증가한 반면, '바가지 여행지'라는 오명을 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주관광협회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698만7763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44만4524명)과 비교해 6.1% 감소한 수치입니다.
7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그 시점이 약 2주 정도 지연된 상황입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582만2304명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115만5459명으로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 관광객 감소의 원인과 바가지 논란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감소 현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물가로 인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인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순대 6조각에 2만5000원 순대볶음 /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바가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 벚꽃축제장에서는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이 2만5000원에 판매되어 논란이 되었고, 이에 제주도는 뒤늦게 메뉴판에 사진을 부착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제주도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비계가 많은 고기가 나왔다는 제보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통갈치 요리 한 상에 16만원이 청구되었다는 폭로와 음료와 디저트 가격이 10만원에 육박한다는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
반면,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지진설 예언 날짜가 포함된 7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발 일본행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괴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6월부터 7월 10일까지의 전체 수요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