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공무원이라 사람 말려 죽이는 법 안다"...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 퍼부으며 위협한 이유 (영상)

교사에 폭언 퍼부은 공무원 학부모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을 쏟아붓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16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3일, 교사가 몸이 아픈 학생을 조퇴시킨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담임 A교사는 몸이 좋지 않은 학생을 조퇴시켰습니다. 그런데 자녀를 데리러 온 아버지 B씨는 "아이가 혼자 내려왔다"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교사를 교문으로 불러내 폭언을 퍼붓기까지 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닷새 후, A교사가 학급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을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리자 B씨는 다시 학교를 찾아와 더 심각한 폭언과 위협을 가했습니다.


녹취에 따르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아버님께 정보를 제공해 드렸다"라는 교사의 말에 B씨는 "그러니까 최대한으로 한 게, 그게 한계라는 거지 않나. 그러면 뭐 기본적인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거네"라며 비난했습니다.


이어 "이따위로 또 응대해서 왔다. 나도 주말 내내 열받아서 잠 못 잤다"고 압박했습니다.


인사이트JTBC


이에 A교사가 "지금 이 상황이 굉장히 저한테 압박감이 느껴진다. 제가 숨이 잘 안 쉬어져서..."라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B씨는 물건까지 집어던지며 몰아붙였습니다.


B씨는 "나 한 시간 동안 정말 진짜 다 때려 부수고 싶은 거 참았다. 나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괴롭히면 이 사람을 말려 죽이는지 안다"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후 A씨는 교내 화장실에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 교사, 병가 내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이 사건으로 A교사는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병가를 내야 했습니다.


A교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나는 뭘 잘못한 걸까. 내가 어떻게 했으면 여기까지 일이 오지 않았을까"라고 자책하며"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나고 혼자서는 나갈 수가 없다.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너무 보고 싶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학부모 B씨는 JTBC에 "당시엔 화가 나 폭언을 하고 수첩을 던졌는데, 잘못을 인정하고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으로서 갑질을 한 게 아니라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해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화성교육지원청은 오는 8월 1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B씨 등에 대한 조치 사항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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