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갑질 징계 이어 음주운전까지... 현역 육군 중장, 해임 검토 가능성

음주운전에 갑질까지... 박정택 중장, 현역 부적합 심사 가능성


현역 육군 중장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당사자는 이미 부하 장병들에게 반복적인 '갑질'을 해 군 징계를 받은 박정택 수도군단장입니다. 음주운전 징계 여부에 따라 박 중장은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술 마시고 운전대 잡은 현직 중장... 경찰, 사건 육군에 곧장 이첩


경기도 화성시의 한 유명 유원지. 카페와 맛집이 즐비한 이곳에서 지난달 28일 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오후 10시 20분쯤 해당 차량을 추적해 운전자를 검거했습니다.


운전자는 다름 아닌 현직 수도군단장이자 육군 중장인 박정택 씨였습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 중장이 스스로 군인 신분을 밝혔고, 음주 사실도 인정했다"며 "현역 군인인 점을 감안해 사건을 육군으로 이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육군은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난 7월 3일에서야 공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알려진 뒤에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origin_박정택수도군단장과기념촬영하는윤대통령.jpg왼쪽이 박정택 중장 / 뉴스1


'갑질 징계' 받은 지 불과 열흘 만에 음주운전... 해임 가능성도


박 중장은 지난 6월 17일, 상급자의 권한을 남용한 일련의 '갑질' 정황으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고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습니다. 이 징계는 군단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준의 중징계였습니다.


그가 시킨 사적 업무는 상식을 벗어났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중장은 부하에게 반려견 '똘이'의 사료를 챙기라고 지시하고, 부인의 수영장 등록, 자녀 결혼식의 화환 정리까지 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고양이 소리가 시끄럽다며 관사 지붕 위의 고양이를 포획해 달라는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하인이나 노비처럼 간부들을 부려먹은 전형적인 권위주의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군인 음주운전, 감봉부터 해임까지...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도


origin_박정택사단장과인사하는박병석의장.jpg뉴스1


현행 군인 복무규정에 따르면, 현역 장병이 음주운전에 적발될 경우 감봉 또는 정직 이상의 징계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박 중장의 경우 이미 갑질로 정직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어 징계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군 내부에선 박 중장이 징계 수위에 따라 '현역 복무 부적합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심사를 통해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강제 전역 조치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박 중장에 대한 조치가 군 기강 회복과 연결되는 만큼 엄정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