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호남권 첫 익산점 확정... 8월 개점 준비 돌입
전북 익산시가 호남권 최초로 세계적인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유치를 통해 익산시는 광역 경제권 중심 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이 최종 확정됐다"며 "오는 8월 진입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점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뉴스1
시는 대형 유통시설 입점에 따른 지역 경제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 상권과의 실질적인 상생 전략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과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경제 효과를 실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소상공인 단체들 "지역 경제 직격탄" 강력 반발
하지만 전북 지역 소상공인들은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은 한국마트협회, 삼촌네협동조합, 전주시상인연합회,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도내 유통·상인계 주요 단체와 함께 '코스트코 익산점 대응 긴급간담회'를 열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은 코스트코 익산점 입점이 익산뿐 아니라 전주, 김제, 정읍, 군산 등 전북 서북권 전체 소상공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동네 수퍼·잡화점의 고객 유출, 가격 경쟁력 상실, 폐업 증가 등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와 함께, 식자재마트·정육점과의 중간 도매 거래 단절, 대량판매 구조에 따른 생존 어려움, 지역 물류·공급망 붕괴, 전통시장 매출 급감 등의 연쇄적 부작용도 우려했습니다.
사진제공=전북전주수퍼마켓협동조합
"지역 상생협약 없는 일방적 입점 절대 반대"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대부분이 지역에서 수십 년간 동네 수퍼를 운영해 온 분들로, 대기업 유통 공룡이 들어오면 손님은 줄고 결국 가게 문을 닫게 된다"며 "익산점 입점을 철회하거나, 최소한 지역 상생 협약 없이 진행되는 일방적 입점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트연합회 측도 "전북은 대형 유통에 취약한 지역으로, 골목상권과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역시 "익산시가 소상공인과 아무런 논의 없이 입점을 일방 추진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전북 전역 소상공인 단체들과 연대해 '전북 유통 상생 비상대책 연대(가칭)'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전북도의회 및 지자체와 협의체 구성, 코스트코 본사와의 직접 협상 요청, 지역 상생협약안 제안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광주·전남·전북, 대형 복합쇼핑몰 '공백 지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권에는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 같은 글로벌 창고형 할인점은 물론, 스타필드·롯데몰·더현대서울 같은 복합쇼핑몰도 단 한 곳도 입점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동안 수도권과 영남권 중심으로만 입점이 이어지면서, 호남권 소비자들은 매번 타 지역으로 장거리 쇼핑에 나서야 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트코는 국내에 18개 지점을 운영 중이지만,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역시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대구 등에만 매장을 두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코스트코 익산점' 유치 환영
이 때문에 익산시의 이번 코스트코 유치 발표가 나오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디어 호남에도 코스트코가 생기냐", "마트·백화점 갈 데도 부족한데 너무 환영한다", "주말마다 대전까지 가던 고생 끝낼 수 있겠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소상공인계에서는 지역 경제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실효적 상생 대책 없이 일방적인 대기업 유통점 입점이 강행돼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협의 과정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