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서울 습도 80%...가만히 있어도 땀 뚝뚝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7일) 서울의 상대습도는 75%.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찐득한 날씨'가 예고된 가운데, 불쾌지수 역시 급상승 중이다.
특히 내일(8일)은 습도 80%의 꿉꿉한 공기가 서울을 뒤덮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홍콩에서 촬영된 '습도 100%' 영상이 다시금 회자되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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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100% 일 때 생기는 일...바삭함 사라진다
영상 속 집 안에서는 감자칩이 수분을 머금고 종잇장처럼 휘날리며, 벽에는 물기가 송골송골 맺혀 있다.
천장에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이를 견디지 못한 주민은 드라이기로 천장을 말리고 있었다.
우산을 머리맡에 두고 자는 아이의 모습도 등장한다. 물이 떨어질까 침대에서도 비상대기(?) 상태인 셈이다.
벽에 걸린 그림은 수분 때문에 물감이 녹아내리며 바닥을 물들였고, 화장실 거울은 안개 낀 듯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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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습도 100%...공기 중 수증기가 포화 상태
상대습도(Relative Humidity) 100%는 공기 중 수증기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즉, 더 이상 수분을 머금을 수 없는 상태로 이때 기온이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수증기가 응결돼 안개나 이슬, 물방울이 형성된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는 따로 물을 끼얹지 않았는데도 천장과 벽, 바닥에 물이 스며들고, 물건이 축축해지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홍콩은 봄철에 특히 극심한 습도에 시달리는데, 이는 남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해상 기류 탓이다. 이 기류가 중국 광둥성 연안의 상대적으로 차가운 지표면과 만나면서 도시 곳곳에 응결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고 벽지, 천장, 가구 등에 물자국이 남는 원인이 된다. 특히 도시의 고층건물 내·외부 온도차가 심해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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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날씨, 건강에도 '적신호'
이처럼 높은 습도는 생활의 불편뿐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콩의 가정의학 전문의 에드먼드 람 윙워 박사는 "습도가 높으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며, 전염병 전파가 쉬워진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령자나 어린이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려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코로나19처럼 비말 전파가 주요한 감염병은 습한 공기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람 박사는 가정 내 상대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
홍콩 가사노동자연합 마윅춘 대표는 "제습기가 없다면 창문을 꼭 닫고, 낮은 속도로 선풍기를 틀어 환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습기가 집 안 구석구석에 스며들기 때문에 음식물 부패나 곰팡이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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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샤워 후 욕실을 즉시 닦아주는 습관, 조리 후 환기, 수납장 틈새 점검 등을 통해 곰팡이 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