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밀양 39도·정선 38도까지 치솟았다... 극심한 '폭염', 이번주에 더 세진다

소서, 밀양 39.2도 기록... 백두대간 서쪽 더 뜨거워진다


'작은 더위'라는 의미의 절기 소서(小暑)인 7일,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9.2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1973년 밀양 기상 관측 시작 이후 7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구미와 강원 정선도 이날 38.3도를 기록하며 관측 이래 7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북 안동(37.0도)과 의성(38.3도), 경남 창원(36.3도), 진주(36.8도), 양산(37.8도), 부산(36.7도), 전남 광양(36.3도) 등 남부지방 대부분이 폭염 특보 수준인 36도 이상의 무더위를 보였다.


폭염 특보 전국 확대... 동풍 영향으로 지역별 온도차 뚜렷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8일에는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반도에 부는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나타나는 지역별 온도 차이다.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발생하는 '푄 현상'으로 인해 백두대간 서쪽 지역은 더 뜨거워지고, 동쪽은 상대적으로 덜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백두대간 서쪽에는 폭염경보, 동쪽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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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7∼36도로 예보됐으며, 서울과 대전은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습도를 반영한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강원 영동 등 백두대간 동쪽과 제주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이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충남, 충북 북부, 전라권 내륙에는 오후부터 5∼40mm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이후 더위 소강... 온열질환자 급증 주의


현재의 극심한 더위는 주말 이후에야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현재 무더위를 유발하는 고기압이 약해지고, 12일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를 품은 고기압이 남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쪽의 찬 공기가 기존의 더운 공기와 충돌하면서 장마전선을 형성해 16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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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이 5월 15일부터 가동한 온열질환 감시 체계에 따르면, 6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875명, 사망자는 7명에 달했다.


5월 20일부터 집계한 온열질환 환자는 859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69명)보다 83.2%(390명) 증가한 수치다.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