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의원 '후원금 요청'글 뭇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이 정부의 민생회복 지원금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하루 전, 후원금 모금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고 주장하던 박 의원이, 정작 자신을 위한 후원금을 시민에게 요청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 절반이 지났지만, 한번도 후원금 모금에 관해 포스팅하지 못했다. 비상계엄, 탄핵, 대선 등 정국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ㅠㅠ"라는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정치는 주름살 펴기. 박수영의 든든한 힘이 되어주십시오"라면서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Instagram 'sooyoung_park'
박 의원이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 바로 다음날인 4일, 박 의원은 또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으로 이전한 공기업들이 올해 500명 이상을 뽑는다고 한다. 기왕 이전하기로 한 해양수산부는 연말까지 '남구'로 보내주시고, 당선축하금 25만 원 대신 산업은행도 '남구'로 빨리 보내달라. 우리 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지원금 정책을 비판하며 "부산시민은 25만 원 필요없다"고 말한 박 의원의 글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샀다.
이들은 "부산시민에게 물어는 봤느냐", "나는 지원금 필요한데 본인이 대신 줄 거냐", "너나 받지마라", "윤석열 정부가 하지 않은 산은 이전을 왜 현 정부에 요구하느냐" 등의 항의성 댓글을 쏟아냈다.
박수영 의원 페이스북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은 7일 다시 페이스북에 "부산이 산업은행을 25만 원보다 진정으로 원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부의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해당 발언으로 시민들과 마찰을 빚은 상황, 뜻을 굽히지 않는 박 의원을 향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가 후원금 모집에 나섰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은 "부산시민 25만 원은 제멋대로 필요없다더니 정작 본인 후원금은 필요하냐", "염치는 어디 갔느냐" 등의 지적을 쏟아내며 박 의원의 모순된 행동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