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지명 철회 촉구... '숙식 농성'에 시민들 사이서 '웰빙' 논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여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숙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웰빙 농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며, 여당 의원들에게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Instagram 'kyoungwon.na'
지난 28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웰빙 김밥 먹고, 스벅(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전날 오후부터 국회 중앙홀 앞에서 숙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의회 폭거, 이재명 정부의 협치 파괴가 도를 넘었다"며 농성 이유를 밝혔다.
청바지·반소매 셔츠 차림... 선풍기·음료 사진에 논란
나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농성 중인 그의 사진들이 올라왔다. 사진 속 나 의원은 청바지와 반소매 셔츠 등 편안한 차림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쐬고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할 농성이 마치 휴양 같아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Instagram 'kyoungwon.na'
실제로 지난해 12·3 내란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 시민들의 숙식 농성은 영하의 날씨 속에서 이루어진 바 있다. 이와 비교해 나 의원의 농성은 지나치게 안락하다는 지적이다.
"철야도 단식도 아닌 숙식 농성... 자기 정치병 걸렸다"
박 의원은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옹호했던 사람이 협치를 들먹이다니 지독한 아이러니다. 밉상 짓을 저렇게 따박따박 골라서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늘 다음을 노리며 돋보이는 데만 급급한 자기 정치병에 걸리면 백약이 무효"라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내란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두둔해 왔고, 지난 1월에는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체포영장 집행 반대 집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Instagram 'kyoungwo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