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성지'서 '쓰레기 섬'된 인천 굴업도
'백패킹의 성지' 인천 굴업도가,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22일 옹진군 굴업도에서 모니터링을 한 결과, 모래사장과 해안사구 곳곳에서 대량의 쓰레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굴업도 목기미 해변과 코끼리바위 일대에 '폐어구, 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용기' 등이 모래에 덮인 채 방치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쓰레기로 뒤덮인 굴업도 / 사진 제공 = 인천환경운동연합
연합은 굴업 해변에 지어진 불법 건축물이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개머리능선에서는 관광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가 대량 발견됐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백패커들의 성지로 불리는 굴업도가 인식·준비 부족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뒹구는 오염지가 돼버렸다"며 해안사구와 방풍림 지대를 장악한 폐기물들로 인해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은 굴업도가 쓰레기로 뒤덮인 데에는 인천시의 여객선 요금 인하 정책도 한몫했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현재 인천시는 높은 운임 부담으로 인한 섬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고자 인천 시민 누구나 1500원으로 인천 지역의 모든 섬을 방문할 수 있는 '바다 i-패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가 추진한 여객선 요금 인하 정책이 '오버투어리즘'을 부추겼고, 이에 따라 해양쓰레기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합은 "해안사구와 방풍림 훼손 실태를 파악하고 해변에 방치된 쓰레기를 철저히 수거해야 한다"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 인천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