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신혼생활 대신 '벙커'로"... SK 최태원 회장 사위, 美 특수부대서 이란 공습 작전 참여

신혼 대신 전장 택한 사위... SK 최태원 회장 가족이 된 '미 특전사 군인'


그 누구에게나 소중한 신혼, 달콤한 그 시간을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 남자는 자신의 신혼을 뒤로한 채 먼 중동으로 떠났다. 본분은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뜻하지 않게 신혼 생활을 포기하게 된 아내는 남편의 선택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며 묵묵히 힘을 불어넣고 있다. 


0001269604_001_20250625145317954.jpg케빈 황 링크드인 캡처


짧지만 깊은 이 이야기는 놀랍게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와, 그의 남편이자 미군 장교 케빈 황 씨의 이야기다.


"이곳이 더 한가할 줄 알았다"... 이란 공습 작전까지 직접 투입


25일 재계에 따르면, 케빈 황 씨는 현재 미국 중부 특수작전사령부(CSOJTF-C) 소속 장교로, 중동 지역에서 복무 중이다. 


황 씨는 전날 자신의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나 인도-태평양 사령부보다 중동 합동군사본부가 더 한가할 줄 알았다"고 적으며, "하지만 6개월 만에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티 반군 축출, 이란 공습까지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12월 시리아 작전, 이달 예멘 후티 반군 소탕 작전에 이어, 22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에 대한 B-2 스텔스 폭격기 및 토마호크 미사일 작전에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속한 CSOJTF-C는 중동 전역의 특수작전을 지휘하며, 이스라엘·사우디 등 연합국과 협력해 대테러 대응 및 전략 작전을 수행하는 핵심 부대다.


0001087664_001_20250625130709313.jpg케빈 황 링크드인 캡처


결혼 후 곧바로 파병... 벙커 속 대기 사진도 공유


황 씨는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와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신혼의 달콤함을 누리기엔 시간이 짧았다. 결혼 직후 곧바로 파병을 자청해 전장으로 향한 것이다.


최근에는 미군 대위에서 소령(Major)으로 진급한 사실도 알렸다. 그는 동료들과 찍은 진급 기념사진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미사일 공격을 피해 벙커에 대기 중인 장면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군 복무 중에는 미군으로부터 공로 훈장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스탠퍼드 출신... 창업까지 경험한 '엘리트 군인'


황 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마쳤다.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복무하던 중 캘리포니아에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직접 운영한 경험도 있다.


케빈 황과 최민정씨 / 케빈 황 인스타그램케빈 황과 최민정씨 / 케빈 황 인스타그램


엘리트 교육 배경과 스타트업 경영, 실전 특수작전 투입까지…황 씨의 이력은 단순히 '최태원 회장의 사위'라는 타이틀 이상으로 깊은 무게감을 지닌다. 무엇보다 신혼을 미룬 채 국가를 위해 나선 그의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