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장모님이 '4000만원짜리 새 차' 사준다고 하자 집안 형편 어려운 남편이 내건 조건

장모님이 차 사준다고 하니 조건 역제시한 남편


장모가 사위에게 차를 사주겠다고 하자 남편이 뜻밖의 조건을 걸어 의문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장모가 사위한테 차 사준다는데 조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편 차가 오래돼서 바꾸려고 2,000만 원 미만의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었다. 근데 엄마가 중고차는 사지 말라고 하시며 이번에 상가 하나를 팔았으니 남편에게 4,000만 원대의 새 차를 사주겠다고 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어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자기가 진짜 받아도 되냐고 망설였다"면서 "어쨌든 엄마가 사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주시는 거니 감사히 받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남편이 "장모님이 사주시는 차를 받는 대신 조건이 있다"며 "시부모님한테는 절대로 장모님이 사주신 차라고 알리지 않는 것"이라고 역제안했다는 것이다.


A씨가 남편에게 이유를 묻자 남편은 "가뜩이나 시부모님이 우리에게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시는 데 대한 미안함을 갖고 계신다"면서 "장모님이 차 사주신 거 알면 너무 미안해하시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남편의 자아보다 가난한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은 아들의 마음이 앞선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A씨는 "나는 생각이 다르다. 우리 엄마가 사위를 사랑하는 마음을 시부모님한테 보여드리고 싶다"며 "시댁이 사위한테 이렇게나 잘해주신다는 걸 친정에 알리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A씨는 "사실 시부모님 형편이 조금 어렵다. 빚은 없지만 국민연금 조금 나오는 걸로 생활비 정도만 쓰면서 지내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딸에게 해줘도 되는 경제적 지원을 굳이 사위에게 하는 이유는 딸이 시댁에서 으쓱하라고 하는 것", "받는 사람이 무슨 조건 타령이냐", "사주는 장모님도 아니고 남편이 조건을 제시하는 건 선 넘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굳이 말씀드려서 기분 상하게 해야 하나", "나는 남편 마음 이해 간다"는 등의 반대 의견을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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