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내 축사 빼먹었어?"... 공무원에 욕설하고 뺨 때린 시의원이 받은 징계 수준

구미시의원 폭행 사건, '출석정지 30일' 징계로 마무리


지역 행사에서 축사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전 공무원을 폭행한 구미시의원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가운데 경북공무원노조의 반발과 함께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3일 경북 구미시의회는 시의회 공무원을 폭행한 안주찬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 징계 결정을 내렸으나, 징계 수준을 놓고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원/ 뉴스1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23일 구미 인동시장에서 열린 '달달한 낭만 야시장' 개장식에서 자신의 축사가 생략됐다는 이유와 의전 배려가 부족했다는 불만으로 시의회 공무원 A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뺨을 때려 물의를 일으켰다.


이 사건은 지역사회에서 공직자의 품위와 공무원 인권 문제로 확대되며 큰 논란이 됐다.


공무원 폭행 논란과 후속 조치


논란이 커지자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솔한 언행을 했다"며 사과의 글을 게시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그는 이 사건 이후 당에서 탈당했으며, 현재는 무소속 의원 신분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의원에 대해 '제명',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출석정지', '경고'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안 의원이 받은 출석정지는 제명 다음으로 강한 징계에 해당하나 의원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인사이트경북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23일 구미시청앞에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주찬 시의원이 공식행사장에서 공무원을 폭행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는데 시민의 대표자리를 점유하고 있다" 며 안 시의원의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5.6.23/뉴스1


이 같은 결정에 경북 공무원노동조합연맹은 즉각 반발했다. 연맹 관계자 60여 명은 구미시의회의 징계 결정이 내려진 당일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미시의회는 폭력 시의원을 반드시 제명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구미시 공무원노조는 안 의원을 경찰에 폭행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지방의원 윤리 문제와 향후 전망


한편 구미시의회는 총 25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힘 19명, 무소속 1명의 의석 분포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무소속 의원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으나, 의회 내 권력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