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출신 수능 응시생, 31년 만에 최고치 전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수가 1995학년도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에서는 정시 선발 비중 확대와 내신 부담 증가로 인해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에서 수능 응시를 지원한 검정고시생 수는 2018학년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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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에는 1만 1121명이었던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가 2023학년도 1만 5488명, 2024학년도 1만 8200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해 2만 109명을 기록했다.
정시 확대와 내신 부담이 검정고시 선택 증가 요인
교육계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이 증가한 주요 배경으로 정시 선발 비중 확대를 지목하고 있다.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교육부가 대학들에게 정시 모집 확대를 독려하면서, 내신보다 수능에 집중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자퇴 후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만 살펴봐도 지난 4월 실시된 검정고시 접수 인원은 1만 1272명으로 최근 4년간 가장 많았다.
또한 작년에는 일반고 중도탈락자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1만 849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이 올해 검정고시와 수능에 대거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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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8월에 실시되는 추가 검정고시 접수 인원까지 더해지면, 2026학년도 수능에 응시할 검정고시생은 1995학년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정고시 응시 접수는 매년 4월과 8월 두 차례 이루어진다.
검정고시생, 현역 고3보다 높은 수능 성적 보여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이 현역 고3보다 비교적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수능(2025학년도) 기준으로 검정고시생의 성적은 졸업생보다는 낮았으나 현역 고3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국어 2등급 이내 비율을 보면 검정고시생이 9.7%로 졸업생(19.2%)보다는 낮았지만 고3(7.9%)보다는 높았다.
수학 역시 검정고시생이 9.1%로 고3(7.2%)보다 높은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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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1부터는 고교 내신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를 적용받고 있다.
내신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상위 10%로 확대되면서 2등급(34% 이내)은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고교 자퇴 후 수능에 집중하려는 검정고시생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요 대학 가운데 일부는 수시 전형에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의 자격을 제한하거나 서류 평가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정시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 일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어 충분히 고려한 뒤 자퇴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