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조건만남으로 40대 남성 유인해 '폭행'한 초등생... 프로파일러 "설계된 범행, 조폭과 다름없어"

10대 범죄의 진화, 미성년자 조건만남 사기로 이어진 잔혹한 집단 폭행


10대 청소년들이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갈취하고 폭행한 사건이 재조명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히든아이'에서는 미성년자 조건만남을 미끼로 한 10대들의 충격적인 범죄 실태가 공개됐다.


방송에서 김성주는 "범죄 저지르는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범죄는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10대 범죄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인사이트MBC 에브리원 '히든아이'


이에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다른 범죄도 그렇지만 10대 범죄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죄의식이 없어지고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초등학생까지 가담한 충격적인 집단 폭행 현장


이날 방송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모인 10대들이 40대 남성을 조건만남을 미끼로 모텔로 유인한 뒤 흉기를 사용해 잔혹하게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범행 장면이 공개됐다.


특히 가해자 중에는 초등학교 5학년(12세) 학생이 포함되어 있어 시청자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영상에서 초등학생은 계단 위에서 40대 남성을 향해 날라차기를 하고 발길질을 하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또 다른 학생은 소화기로 피해자를 내려쳐 기절시키기까지 했다.


인사이트MBC 에브리원 '히든아이'


집단폭행에 가담한 인원은 총 8명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가해자는 16세였다. 이를 지켜본 방송 출연자 소유는 "최근에 봤던 영상 중에 가장 충격적이다. 말이 안 나온다. 왜 저런 상황이 왜 벌어진 거냐? 돈을 원한거냐?"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조직적으로 계획된 미성년자 조건만남 사기 범죄


표창원 프로파일러는 "2명은 가출 청소년이고 나머지는 SNS로 만난 아이들이다. 왜 저렇게 폭력을 휘둘렀냐면, 미성년자 조건 만남 사기를 계획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인책이 될 여학생을 구해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여학생이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후,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했다는 약점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고 폭행을 가한 것이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저런 경우 돈만 빼앗고 가면 신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극단의 폭행을 저지르며 위협과 협박을 한 것"이라며 "소위 설계해서 저지른 범죄다. 조직폭력배와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MBC 에브리원 '히든아이'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찍은 폭행 영상을 SNS에 올렸으며,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에게 추가로 돈을 받아내기 위해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표창원은 "각자가 갖고 있는 욕구 불만을 저 남성에게 표출시킨 것"이라고 분석했고, 권일용은 "초등학생 역시 영웅심리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저 피해자가 나쁜 사람이고 내가 정의구현을 한다는 심리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은 모텔의 다른 투숙객의 신고로 검거됐다. 만 14세 이상의 5명은 강도상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형사처벌이 예상되며, 촉법소년 3명은 소년부에 송치되어 보호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MBC 에브리원 '히든아이'


표창원은 "계곡 살인 사건 이은해도 미성년자 조건만남 사기에서 범죄가 시작됐다"고 언급하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