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 따기 된 스타벅스 '별'... 적립 기준 금액 3배 인상
스타벅스코리아의 멤버십 제도인 '스타벅스 리워드' 전면 개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갑다.
2011년부터 시작된 '스타벅스 리워드'는 음료 구매 시 고객의 멤버십 계정에 '별'을 적립해 주고, 일정 개수를 채우면 음료 쿠폰 등으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스타벅스는 이러한 리워드 프로그램의 개편 소식을 알리며 그간 제공하던 무료 쿠폰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추가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별 적립 조건이 까다로워졌다는 사실을 명확히 전달하지 않아 일부 고객들로부터 "언제부터 중국집 쿠폰처럼 변했냐", "스벅 앱 지웠다. 별로 장난치나"라는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앞서 5월 스타벅스는 멤버십 제도를 14년 만에 개편했다. 당초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Gold) 회원에게만 제공되던 음료 쿠폰 혜택을 그린(Green) 등급에도 확대 적용한 것. 이때 그린은 멤버십 가입 후 1년 안에 별 다섯 개를 모으면 승급 가능한 등급이다.
최근 개편으로는 골드 회원의 쿠폰 선택지를 제조 음료, 푸드, 굿즈(MD) 등으로 확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등급 진입일로부터 1년 내 별을 25개 이상 적립한 골드 등급 회원은 별 12개를 제조 음료 쿠폰으로, 15개를 푸드 8,000원 쿠폰으로 바꿀 수 있다.
또 50개를 모으면 2만 5,000원 상당의 MD 바우처로 교환할 수 있다. 즉 별 27개를 모은 회원은 제조 음료와 푸드 쿠폰을 동시에 교환하거나, 23개를 추가 적립해 MD 바우처를 받을 수도 있다.
텀블러 가져와도 3,000원 이상 결제해야 '에코별' 준다
사진 =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이렇듯 고객의 선택권이 넓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간 스타벅스를 애용하던 고객들은 스타벅스가 별에 인색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존에는 스타벅스 카드로 1,000원 이상 결제할 경우 별이 쌓였으나, 개편 후에는 별 적립 기준 금액이 3,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프티콘 사용 시 추가 결제하는 소액이나 '원모어쿠폰' 사용으로는 별 적립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원모어쿠폰'은 스타벅스 카드로 톨 사이즈 이상 아메리카노, 라떼 등 특정 음료 주문 시 30분 뒤 사용할 수 있는 60% 할인 쿠폰으로, 적용 가능한 음료는 오늘의 커피, 디카페인 음료 등이다.
사진 =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이 할인 쿠폰을 사용하는 경우 음료 가격은 3,000원 이하로 떨어져 별 적립이 불가능하다.
더불어 오후 2시 이후 제조 음료 한 잔을 30% 할인된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의 구독 서비스인 '버디패스' 쿠폰 역시 별 적립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텀블러 사용 고객에게 제공되던 '에코별' 추가 별 적립 혜택도 최종 결제 금액이 3,000원 이하일 경우 받을 수 없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리워드 혜택을 세분화하는 한편 별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3,000원이라는 절묘한 가격으로 조정한 데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혜택이 커졌다 해서 기대했는데 속은 느낌이다", "정가로 사야 별 받네", "이래도 갈 사람은 다 가겠지만 난 기분 상해서 안 간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스타벅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