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템플스테이 인연 맺기 프로그램, 실제 결혼으로 이어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나는 절로'가 참가자들에게 진정한 인연을 선물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 22일, 지난해 11월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진행된 '나는 절로, 백양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두 쌍의 커플이 결혼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열린 미혼 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백양사' 남녀 참가자들이 백양사 천진암에 모여 합장하고 있다. /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들은 각각 올해 11월과 내년 5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당시 행사에는 총 12쌍이 참가했으며, 이 중 7쌍이 서로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찰에서 총 6차례 진행된 '나는 절로' 프로그램에는 80쌍, 160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두 쌍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이다.
사찰의 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인연
'나는 절로'는 사찰에서의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연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인연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었다.
참가자들은 자기소개와 레크리에이션, 공양, 사찰 산책, 차 마시는 시간, 커플 사진 콘테스트, 저출산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갈 기회를 가진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지난해 8월 9~10일 강원 양양 낙산사에서 진행한 ‘나는 절로’에서 남녀 참가자가 손을 맞잡고 있다. 참가자들이 맨 청실과 홍실은 남녀의 인연을 의미한다. /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특히 지난 4월 하동 쌍계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최종 9커플이 탄생하며 역대 최다 커플 성과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는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불교의 인연 맺기, 결혼으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여정
재단 측은 아직 결혼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혼담이 오가는 커플도 있다고 전했다.
결혼 당사자가 희망할 경우 재단 대표이사인 묘장스님이 직접 주례를 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묘장스님은 프로그램 종료 후 "인연을 맺은 분들께 축하를 전한다"며 "커플이 됐든 안 됐든 그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이 자리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어 "각자의 삶터로 돌아가 이번 만남에서 얻은 인연의 가치를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다음달 19~20일에는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나는 절로, 봉선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20~30대 미혼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기재된 구글 폼을 통해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신청하면 된다. 남녀 각 10명씩 총 20명이 참가자로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