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크면 안 돼"... 시어머니, 손자 우유 빼앗은 사연
자녀의 건강을 위해 우유를 먹이는 것조차 시댁의 반대에 부딪힌 한 엄마의 사연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어머니가 '가족 유전자상 손자의 키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이유로 손자에게 우유를 못 먹이게 했다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2일 JTBC '사건반장'에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남편이 키 190㎝, 시아버지 188㎝, 시어머니도 170㎝로 시댁 식구 모두 키가 큰 편"이라며 "남편은 어려서부터 '전교에서 가장 큰 아이'로 불렸고, 그로 인한 시선과 주목이 스트레스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남편은 내성적인 성격이라 키가 너무 커서 받는 주목이 부담이었다고 한다. 발 사이즈도 300을 넘어 신발 하나 사기 어렵고, 바지 하나 맞추는 것도 늘 문제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어머니는 아들의 키가 더 자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우유를 먹이지 않았고, 농구 같은 운동도 시키지 않으셨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우유도 농구도 금지"... 키 큰 아들을 둔 시어머니의 걱정
시어머니의 걱정은 이제 손자에게로 이어졌다. 세 살배기 아들을 둔 A씨는 "저도 키가 167㎝여서 아들도 유전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며 "시댁 식구들은 아이를 볼 때마다 '너무 크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아이가 우유를 마시고 있던 순간 시어머니가 다가와 갑자기 우유팩을 빼앗으며 "우유 먹이지 말랬지!"라며 짜증을 낸 일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아들이 먹고 싶은 건 먹게 해주고 튼튼하게 자라게 하고 싶은데, 지금부터 이렇게 간섭하시면 앞으로 더 심해질까 걱정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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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은 바꿀 수 없어"... 누리꾼 반응 엇갈려
이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우유 안 먹어도 클 애들은 다 크더라", "유전이 가장 큰 요인인데 우유를 막는다고 키가 안 크겠냐", "요즘 세상에 키 큰 게 왜 문제냐, 부럽기만 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아이의 성장을 부모가 조절하려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건강하게 크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큰 키 자체를 문제 삼는 건 과도한 간섭"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신체 발달에 대한 걱정이 있을 경우 일방적인 제한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균형 잡힌 영양과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