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서 무더기로 '결핵' 걸린 신생아들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잠복 결핵균 보균자 간호사가 신생아들과 밀접 접촉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채널A는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 8명이 집단 '결핵'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조리원에는 결핵 의심 소견을 받은 간호사가 근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생후 4개월 딸아이를 둔 30대 남성 A씨는 지난 4월, 문제의 산후조리원 측으로부터 "간호사 한 분이 결핵 확진을 받았다. 아이가 밀접 접촉자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유선상으로 전해 들었다.
채널A
곧장 병원 검사를 받은 A씨의 딸은 '잠복 결핵' 양성을 진단받았고,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딸과 밀접 접촉한 조리원 간호사는 같은 달 '활동성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원에서 해당 간호사와 접촉한 신생아는 50여 명으로, 현재까지 검사를 받은 15명 중 8명의 신생아가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 결핵균 보균자인 문제의 간호사는 지난 3월 동네 병원에서 '활동성 결핵 양성' 의심 소견을 받았으나, 상급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나흘간 조리원에서 근무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신생아 부모들은 간호사의 감염병 여부에 대한 조리원의 관리 부실을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신뢰할 만한 조리원을 찾아갔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해 조리원 측은 "신생아들은 결핵 예방주사를 맞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신생아 부모들에게 조리원 이용료 부분 환불과 금전적 배상을 진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