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아딸의 '떡볶이 국물' 정책이 온라인에서 일으킨 논쟁

via 아딸 홈페이지 

 

유명 떡볶이 체인점 '아딸'이 떡볶이 국물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딸'은 떡볶이를 시키지 않으면 떡볶이 국물을 '한 국자'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논쟁 아닌 논쟁이 붙었다.

 

먼저 한 누리꾼이 "혼자 먹을 거라 순대 1인분, 튀김 1인분 시켰는데 떡볶이 소스 좀 묻혀달라 했더니 안 된다더라"며 "'아딸' 인심 한 번 야박하다"고 말해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들이 "나도 아딸에서 그런 경험이 있다. 본사 정책이라더라"며 야박한 인심(?)에 공감을 표했다. 

 

반면 '엄밀히 보면 안 주는게 맞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보였다. 애초에 떡볶이를 사지도 않았는데 떡볶이 국물을 요구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삼겹살 집 가서 '삼겹살만 먹으면 뭐하니까 양념 삼겹살 소스 좀 발라달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며 "거지근성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이 "누가 떡볶이 달라 했냐. 보통 떡볶이 집에서 해주듯 조금만 묻혀 달라는 걸 정색하면서 거절하니까 기분이 나쁘다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via 아딸 홈페이지 

 

'떡볶이 국물' 논란은 전직 '아딸 알바생', '레스토랑 주방장' 등이 나타나면서 문제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짚는 양상을 띠기도 했다.

 

자신을 전직 '아딸 알바생'이라 밝힌 이는 "아딸 떡볶이는 1인분 양념 양이 비닐팩에 정확히 포장돼 있다"며 "국물을 퍼주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레스토랑 주방장' 출신이라 소개한 이는 "떡볶이 국물의 절반은 떡을 끓여서 나오는 쌀 및 전분과 오뎅에서 우러나는 맛이 가미된 것"이라며 "회사 고유의 떡볶이 맛을 내기 위해 정량이 정해져 있는 것인데 조금 더 달라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같은 논쟁이 벌어진 것은 물, 단무지, 반찬 등 부 메뉴도 따로 계산하는 외국과 달리 주 메뉴가 아닌 음식들은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조금씩 더 주는 한국 특유의 외식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외식 분야에서도 본사의 방침과 정책대로 움직이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이같은 마찰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딸은 인사이트에 "여분의 떡볶이 국물을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아딸 떡볶이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분량마다 정량을 정해 조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