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행사 겸 대통령 임명식 맡은 탁현민의 고민
오는 7월17일 77주년 제헌절 행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통령 임명식'을 겸해 개최될 예정이다.
당선 즉시 임기가 시작되어 취임 선서와 취임사로 취임식을 대신했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번 임명식은 특별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번 행사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으로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을 맡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맡게 됐다.
19일 탁현민 자문관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행사 준비 과정에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별로 고민을 안 하다가 어제 새로운 사실을 느닷없이 깨닫고 매우 고민스러워졌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건 여야가 분명히 있는 행사로 어떤 한 방향에 치우친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쪽이 너무 불편해할 수 있기에 그래선 안 된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으로 위촉, 환담하고 있다. 2025.6.12/뉴스1(국회의장실)
정치적 균형을 고려한 행사 기획의 어려움
그는 "제헌절 행사 준비를 위해 쭉 옛날 일을 스크랩해 보니까 탈춤, 사자춤, 국악 이런 것만 했더라. 왜 이렇게 재미없는, 신명 나지 않는 무색무취한 것들을 선호했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더라"며 정치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민은 구체적인 출연진 선정에까지 이어졌다.
탁 자문관은 "너무 고민이 돼 어제 혼자 앉아 김흥국 씨한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고 해야 하냐는 고민, 극단적인 농담까지 생각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가수 김흥국 / 뉴스1
김흥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선언과 집회 참가로 '강성 보수'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19일에는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탁 자문관은 "하여튼 그런 고민 중으로 이번 주까지 (콘셉트) 정리를 마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77주년 제헌절 행사는 오는 7월 17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