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김밥 1줄에 만원, 중국 관광객 등쳐먹는 한국 상인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한국 상인들의 노골적인 '바가지요금'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를 잡은 바링허우 세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와 지우링허우 세대(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들은 최근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

 

한국의 화려한 풍경과 세련된 패션 그리고 TV 속에서나 봤던 아이돌들을 직접 보기 위해 찾는 것인데, 그들은 한국 상인 및 택시 기사들의 '바가지요금'이 너무 심하다고 지적한다.

 

유커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동대문 노점에서 김밥 1줄을 1만원에 샀다", "택시를 10분 탔는데 1인당 2만원을 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이며 이는 유커 유치의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실패의 대표적인 예로 지난 춘절(우리나라 설에 해당하는 중국의 최대 명절) 연휴에는 우리나라가 유커 유치에서 일본에 역전을​ 당했으며, 유커들의 재방문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통 및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비싼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때문에 유커들이 한국을 다시 찾지 않는다. 대신 친절하고 엔화 약세로 여행비가 저렴해진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치로도 잘 나타나는데,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 신고(1,1154건) 중 쇼핑 관련 불편이 32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관련 신고가 67.8%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의 수가 전년 대비 2.3% 줄어드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증가하는 지금,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상인들의 '횡포'가 계속된다면 관광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