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월)

모르는 여성 뒤쫓아 도망가게 만들고 '집 빨리 데려다줬다'... SNS서 유행하는 콘텐츠 '논란'

'모르는 여성 집 빨리 데려다주기' 콘텐츠 논란


최근 모 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A씨의 'X'(엑스·옛 트위터)에는 "밤에 위험하니까 모르는 여자 집 빨리 데려다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늦은 밤, 혼자 길을 걷고 있는 여성의 뒤를 빠르게 쫓았다. A씨의 갑작스러운 추격에 놀란 여성은 깜짝 놀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일면식 없는 여성의 뒤를 쫓으며 겁을 줘놓고, 이를 집에 빨리 데려다줬다고 표현한 것. A씨의 이 같은 행동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여성 뒤쫓기' 챌린지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A씨 인스타그램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이 위협당하는 것을 재밌다고 생각하다니", "여성들의 공포를 웃음 소재로 삼는다", "실제로 발생하는 범죄 상황을 희화화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씨는 문제의 영상을 결국 '삭제' 처리했으며, 그가 재학 중인 대학교 측은 "모르는 여자가 아니라 학생들끼리 다른 영상을 참고해서 학교 과제로 제출하려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 학과에선 1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추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 릴스를 이용해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위한 SNS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누리꾼이 업로드한 '밤에 모르는 여자 집 빨리 데려다주기' 콘텐츠  / X


그러면서 대학 측은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해 팔로워가 늘고 있는 학생의 계정이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의기소침해질까 걱정되는 마음이다"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유머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폭력이나 위협 상황이 담긴 내용을 희화화함으로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트리고, 피해자들이 겪는 불안함의 감정을 무시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