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또 병원 뺑뺑이"... 양수 터진 20대 임신부, 병원 40곳 돌다 구급차서 출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신부가 양수가 터진 후 병원 40여 곳에서 진료 불가 통보를 받은 뒤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사는  임신 34주차인 20대 여성 A씨는 양수가 터져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구급대원들이 서울과 경기도, 충남 지역의 병원에 차례로 연락했지만, 심야 산과 진료 불가 및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구급대원들은 1시간 넘게 병원을 찾았으나 실패했고, 결국 서울시 중랑구의 서울의료원이 수용 가능하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이미 극심한 산통을 겪고 있었고, 구급대원들은 응급분만을 진행해 오전 2시 11분쯤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후 산모와 신생아는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되어 후속 조치를 받았으며, 두 사람 모두 건강한 상태다.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조 김길중 위원장은 "응급환자가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이 빈번하다"며 "응급환자의 병원 선정권을 소방으로 넘기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김성현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 구급국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응급실 뺑뺑이' 상황을 성토하며 "병원의 응급의료 능력 평가 강화와 119구급대 환자 수용률 반영 등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특히 심야 시간대에 응급 산모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와 의료기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