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귀농 영상 찍다 '시골 텃세' 당하자 비리 고발하며 마을 박살 내고 있는 유튜버

귀농 유튜버가 마을 비리 고발 유튜버가 되는 과정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빠머스'


귀농·귀촌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바쁜 도시에 치여 사는 이들에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시골 생활은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꿈을 한순간에 깨버리는 한 귀농 유튜버의 변화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몇 달 전 귀농했다가 그만 흑화해버린 유튜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구독자 약 1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빠머스'다.


귀농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귀농인인 그는 경남 창원의 시골 마을에 살면서 지난해 4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인사이트초기에 올라온 영상들 / YouTube '빠머스'


'신품종 단감 묘목 심기', '오리와 놀기' ,'농촌 고양이와 친해지기', '묘목 사러 나무시장 가기' 등 평범한 귀농인의 일상을 올리던 그는 이제 '마을 이장 해임 시킬 수 있을까', '마을 이장 비리', '농사 잘 지으면 쫓겨납니다' 등 마을의 비리를 고발하는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순수했던 초보 귀농인이 이렇게 흑화한 배경에는 시골의 텃세가 있었다.


올라온 영상을 미루어 보아 지난해 6월 본격적인 텃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마을 사람들에게 숱하게 당해 오다 마을 이장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마을과 빠머스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인사이트최근 올라온 영상들 / YouTube '빠머스'


빠머스의 영상에 따르면 그는 약 1년 전 "3년 임대 보장하겠다"라는 마을 이장의 말에 버려지다시피 한 상태의 과수원에서 농사를 짓게 됐다.


500평에 달하는 과수원 상태를 본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데도 그는 1년 만에 과수원을 되살려 내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갑자기 과수원 주인이 "올해부터는 우리가 농사를 짓겠으니 나가라"라고 통보해 왔다.


그는 "수확 시기에 한 번도 과수원에 오지 않았던 주인이 와서 단감을 보더니 '잘 지었다'며 칭찬했다. 과수원 주인도 다른 곳에서 감 농사를 짓는데 우리 감이 맛있다고 사고 싶다고 하더라"라면서 "수확을 마치고 12월 중순쯤 과수원 주인아줌마가 전화를 해 본인들이 농사를 짓겠다더라"라며 황당해 했다.


이어 "알고 보니 정지전정 인건비가 꽤 비싼 데다 이 과수원은 덩굴까지 감겨 일하기 어려우니까 공짜로 일을 시켜 먹으려던 거였다. 농지임대차 계약을 해준다고 해서 이렇게 다 해놓으니, 오만가지 핑계를 대며 임대차 계약을 써주지 않고 수확을 앞두자 헛소문을 퍼뜨려 쫓아내려 한다"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YouTube '빠머스'


3년 임대를 보장해 준다는 이장의 말만 믿고 농사를 시작한 빠머스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 동네 사람들은 뒷배경이 무지막지하게 강한 것 같다.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증거가 모두 있고 심지어 그 사실이 밝혀지기까지 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과수원 주인은 처음에는 1년만 임대하는 줄 알았다며 좋게 합의하자고 하더니 다짜고짜 과수원을 임대한 적 없다며 모른 척하고 있다. 그러더니 마음대로 가지치기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빠머스는 "농지법을 찾아봤는데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증명이 가능하다면 구두 계약도 계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농지 임대차 계약 3년, 과수의 경우 5년이 원칙이다. 과수원 주인 말대로 1년만 계약한다는 자체가 농지법 위반이다. 주인이 농사를 다시 짓고 싶다면 계약 기간이 끝나기 3개월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YouTube '빠머스'


또한 그는 마을 회관을 불법적으로 임대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마을 회관 2층을 임대해 생활하고 있다. 빠머스의 말에 따르면 그에게 회관을 빌려준 마을 측은 갑자기 마을 회의를 진행해 그가 불법 거주를 하고 있다며 퇴거를 요청했다.


그는 "마을 사람들 30명이 모여 거짓 내용 증명으로 마을에서 나가라고 협박했다. 마을 회관을 불법으로 세를 놓았으면서 이제 와서 그런 적 없고 우리가 불법으로 살았다고 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죄를 지었어도 '모른다', '관행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 '묵인하면 그만이다'라는 이상한 말들을 한다.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그는 이장과 함께 거짓 내용증명을 작성하고 발송한 마을 사람 30명을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빠머스는 "시골 사람들 인심이 좋다고요? 시골 사람들이 마음이 너그럽다고요? 죄를 지어도 반성은 없고 남에게 덮어 씌우고 사람들 떼로 모아서 서명하고, 협박하고, 쫓아내는 곳이 시골이다. 다른 마을에도 가봤더니 사기당한 걸 알면서도 또 사기를 치더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골 로망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귀농 진짜 잘 골라야 한다", "고생 진짜 많았을 듯", "저런 시골은 발전할 수가 없다", "외부인 못 받아들이면 도태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YouTube '빠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