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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한 60대 용인 교사, 고소 학부모에 '합의 요청' 전화 수차례 걸었다

학생 측에 고소당한 뒤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체육교사가 사망 전 학부모에게 수차례 합의 요청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학교 앞에 놓인 근조화환들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학생 측으로부터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가 숨진 경기 용인시 소재 고등학교 체육 교사가 사망 전 학부모에게 수차례 전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용인 소재 고등학교 체육 교사인 A씨는 체육 수업 중 부상을 당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민원에 시달리던 중 여러 차례 해당 학부모와 합의를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씨가 남긴 유서에는 학부모 민원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학부모 민원에 대한 내용은 없으며 대부분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적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앞에 마련된 A씨 추모공간 / 뉴스1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 35분쯤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6월 수업 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간 발생한 사고로 고소당한 상태였다. 


당시 B양이 다른 학생이 찬 공을 맞아 다쳤고, B양 측은 A씨와 가해 학생을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7월 초 용인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B양 측은 A씨를 상대로 교육청에 감사 및 징계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하면서 고소장을 보고 변호인과 상의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정보공개 청구 절차를 밟아 8월 말 B양 측이 낸 고소장을 확인했다. 학교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A씨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 학생 측은 이 처분이 부족하다며 교육청에 A씨에 대한 감사와 징계를 요청, 교육청이 해당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도 했다. 


경찰은 과도한 민원 등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와 교육청 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휴대전화 감식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망 원인으로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