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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한 강릉 해수욕장서 10대 4명 물에 빠지자 뛰어들어 모두 구해낸 어부 아저씨들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쯤 강릉시 안현동 순긋해변에서 물놀이하던 A군 등 10대 6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어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안전요원 없이 물놀이하다가 파도에 휩쓸린 10대들이 사고 지점 인근에 있던 어민에 의해 구조된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동해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쯤 강릉시 안현동 순긋해변에서 물놀이하던 A군 등 10대 6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어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바다는 파도가 거세게 일어 어민들 또한 조업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바닷물은 순식간에 A군을 비롯한 학생 6명을 덮쳤고, 이들은 허우적대며 연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강릉항에서 각각 통발배와 낚시 어선을 몰며 생활하던 임범식 씨와 이동욱 씨는 처음에 이들의 외침이 그저 장난치며 내는 소리인 줄 알았으나 곧 사고임을 직감했다. 


이어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씨는 곧장 서핑보드를 챙겨 바다로 뛰어들었고, 임씨는 일반 물놀이 튜브 2개를 들고 뒤를 따랐다. 


이씨가 거센 물살을 헤엄쳐 학생 2명을 먼저 구조했다. A군이 숨이 멎은 상태임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A군의 호흡과 맥박이 돌아오면서 희미하게 의식을 되찾자, A씨는 남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다시 뛰어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생 2명이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 나왔지만 아직 2명이 물에 빠진 상태였다. 


두번째 헤엄을 치면서 힘에 부친 이씨를 튜브를 들고 뒤따랐던 임씨가 도왔다. 임시는 인근에서 밧줄을 구해 바다로 던져 구조를 도왔고, 남은 학생들도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A군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현재 의식을 되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물놀이하던 친구 3명도 구토,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동해해경에 따르면 A군 등 학생들은 폐장한 해수욕장에서 안전요원 없이 맨몸으로 물놀이를 하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휴식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목격하고 거리낌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이씨는 민간 선박 운항자 등으로 구성된 민간 해양구조대 소속 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 역시 같은 구조대 출신으로 해상에서 수난사고가 발생할 경우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 어민에 따르면 이날 같은 장소에서 구조 활동이 끝난 지 10분도 채 되기 전에 또 다른 청년 4명이 바다로 뛰어들어 물놀이하다가 이들의 제지로 인해 백사장 밖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씨는 "더 늦기 전에 학생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동해해경은 폐장한 해수욕장에서는 수상 안전요원의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이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만약 폐장 해수욕장에서 사고로 바다에 빠졌을 경우에는 해경이나 구조요원이 올 까지 생존수영을 통해 물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경 관계자는 "온몸에 힘을 빼고 턱을 하늘로 향한 채 눕고, 최소한의 호흡으로 물 위에 떠 있어야 안전하게 구조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 수영이나 야간에 바다로 들어가는 행위는 익수,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하고, 해안가에서 활동하는 경우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해양구조대는 활동 해역에 대한 이해가 깊고 지역 사정에 정통한 민간 선방 운항자, 드론 운영자 등으로 구성해 수난사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 


동해해경 담당 구역에는 강릉, 묵호, 울릉, 삼척, 임원 등 5개 지역에 총 466명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