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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연필사건' 가해학생 학부모는 현직 '경찰'...심리적 압박, 스트레스 받았을 것"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연필사건으로 알려진 사고의 가해 학생 학부모가 경찰청 본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트서이초 교사 분향소 찾은 시민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과 관련해 소위 '연필 사건'으로 알려진 가해 학생 학부모가 경찰청 본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란 주장이 나왔다. 


22일 KBS는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문유진 변호사가 "연필 사건 당일인 지난달 12일 해당 학부모와 숨진 교사가 두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문 변호사는 "가해 학생 학부모는 12일 3시 30분 고인에게 전화를 두 차례 건 뒤, 밤 9시 1분에도 문자를 보냈고 다음 날에도 업무용 메신저에 재차 문자를 남겼다"고 했다. 


이어 "고인이 해당 학부모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상당한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와 관련해 경찰은 "고인이 학부모에게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먼저 전화를 걸었고, 그 이후 학부모와 업무용 휴대전화로 다시 통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부모의 직업은 공개할 수 없고,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서이초 교내 교보재 준비실에서 한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교사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학급 학생 26명 중 10여 명의 학부모로부터 하이톡 민원을 쉴 새 없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서이초에서 숨진 고인의 생전 모습 / 유가족 측 네이버 블로그


노조가 공개한 올해 3월 6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고인이 학부모들에게 받은 하이톡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수업 중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다른 학생 때문에 자신의 자녀가 학교생활을 힘들어한다고 호소했다. 


쏟아지는 민원에 고인은 "제가 전화드리겠다", "제가 미처 살피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는 답변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해당 학교 수업 중에 발생했다. 


사건 당일인 7월 12일에는 가해자 측 학부모가 오후 9시쯤 고인의 휴대전화로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이트서이초 1학년 6반 외벽에 설치된 추모 공간 / 뉴스1


다음 날인 7월 13일에는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가 수업 중 수차례 하이톡과 학교 전화로 고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노조는 "당시 피해 학생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가해 학생 학부모가 고인에게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이톡을 통해 말했기 때문에 고인이 사안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서이초 교사가 공무상 재해 신청을 빠르면 이번 주중에 절차를 밟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이초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인의 죽음과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하여 경찰이 더욱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