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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제자들이 먼저였던 선생님"...신림동 성폭행·살인 피해자 '발인'

초등학교 교사였던 신림동 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동료들과 제자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성폭행·살인 사건 피해자의 발인이 2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행됐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동료 교사와 대학 동기 등 수많은 지인이 이른 새벽부터 참석했다. 


22일 YTN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머니를 걱정해 왔다. 갑작스럽게 딸마저 잃은 어머니는 눈물을 흘릴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인사이트YTN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고인의 제자들도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한 제자는 "아니길 빌었거든요. 솔직히. 그런데 선생님이 연락도 안 받으시고 그러셔서... 항상 선생님보다 저희가 우선이었던 분이었고, 길에서도 자주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밝게 맞아주시고 (했다)"며 선생님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또 다른 제자는 "선생님 좋은 곳 가셔서 평안히 좋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인사이트YTN


다른 매체에 따르면 고인의 어머니는 고인의 제자들을 한 명씩 끌어안은 뒤 "훌륭한 사람이 돼서 나중에 꼭 만나자"고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17일 신림동 공원 둘레길에서 30대 남성 최 모 씨에게 성폭행과 구타를 당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지난 19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21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고인의 사망 원인이 질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인사이트YTN


최씨는 성폭행을 하려고 너클을 샀다고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일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에게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는 보강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오는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씨의 얼굴과 실명, 나이 등을 공개할지 검토한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심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