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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중 급류 휘말린 초등생들 보고 망설임 없이 계곡에 뛰어들어 구해낸 고등학생들

물놀이 중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초등학생 형제를 구한 것은 고등학생들이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김어진·이세준 광주 숭덕고(3학년) 학생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고등학생 두 명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초등학생 형제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지난 16일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2분께 장성군 북하면 남창계곡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휴가철 피서객의 물놀이를 위해 물을 막아둔 수문이 갑작스럽게 열리면서 9살과 8살 초등학생 형제가 강한 물살에 휩쓸렸다.


어린 형제는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지만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물놀이 중인 다른 피서객들을 향해 애타게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광주 숭덕고등학교 3학년 학생 김어진·이세준 군은 사고를 발견하고 곧바로 뛰어들었다. 


이 군은 수문 근처까지 떠내려간 초등생 형을 재빨리 건져냈고, 김 군은 빠른 물살에 떠내려가는 동생을 가까스로 구조했다.


그러나 초등생 동생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입술이 파랗게 변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재빠르게 기도를 확보했고, 황급히 달려온 형제의 아버지가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후 형제는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준 군은 "도와달라는 말에 몸이 먼저 반응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중한 생명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학교에서 매년 방송으로 물놀이 안전 수칙을 보여주고, 체육 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도 위기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김어진 군은 "함께 놀았던 아이들이 도와 달라고 소리치자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지체 없이 물로 뛰어들어 구조를 하게 됐다.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다. 하루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주저 없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성 경찰서는 이들의 신속한 구조와 처치를 높이 평가해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인사이트행정안전부 제공


오명철 수사과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구조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한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중 익수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여름철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36명에 달하며 그중 절반인 50%가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 부주의였다. 물에 떠내려가는 물건을 잡으려고 하는 등의 부주의 사고가 가장 잦았고 수영 미숙, 음주 수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장소별로는 하천이 가장 많았고 계곡, 해수욕장, 바닷가, 유원지 순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