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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초등학생이 치료 중 끝내 사망했다.
숨진 초등학생은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초등학생은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1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1일 'KBS 뉴스'는 숨진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기 직전 학교에서 찍힌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하던 6학년 A양은 보건실에 갔다가 교실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휘청였다.
실제 당시 엘리베이터 CCTV에는 A양이 엘리베이터 손잡이를 부여잡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잠시 후 A양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머리를 부여잡고 엘리베이터 바닥에 드러누워 괴로워했다.
3분 넘게 홀로 엘리베이터에 방치됐던 A양은 비명 소리를 들은 교사가 문을 열어준 뒤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의 엄마가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고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어가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CCTV 영상을 확인한 A양의 부모는 엘리베이터 안 비명이 밖에서 들릴 정도로 위급한 상황에 학교 측이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A양의 엄마는 "딸 이름을 외치면서 불렀는데, 눈을 못 마주치더라고요. 이미 눈이 풀려서 좌우로 계속 흔들리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A양은 두통을 호소한 지 50분이 지나서야 구급차에 올랐다.
그러나 뒤늦게 구급차를 타고도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 또 다시 1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양은 학교와 길에서 2시간을 허비하고 옮겨진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 2주 만에 사망했다.
학교 측은 "부모가 오기 전까지 대답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며 "응급처치 매뉴얼에 따라 대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양 부모는 학교 관계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