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청주시, 침수 9분 뒤에도..."지하차도로 가라" 버스회사에 통보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청주시가 궁평2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후에도 이용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제2지하차도가 범람한 미호강 하천에 의해 침수됐다.


이 가운데 18일 조선일보는 청주시 대중교통과가 사고 당일 오전 8시49분께 시내버스 업체들에 우회 노선을 운행하라며 궁평2지하차도 이용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뉴스1


이 시간은 이미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지 9분이 지난 후였다. 이에 지방자치단체가 사고 예방은 물론 사후 관리에도 부실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버스회사 관계자는 "오전 8시 50분쯤 궁평2지하차도 쪽으로 우회해서 운행하라는 연락이 왔다"며 "청주시가 당시 사고가 있었는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매체에 전했다.


청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원노선이 침수됐다는 버스 기사들의 보고를 받고 업체들과 우회하는 노선을 협의한 것"이라며 "다른 부서에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지하차도가 침수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사고 당일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쏟아져 들어온 6만t의 물에 차량 16대가 잠기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하차도에서만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청주시는 '지하차도 침수로 차량 통행이 불가하니 우회하라'는 문자를 사고 발생 2시간 30분 뒤인 오전 11시 14분 시민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고가 나기 불과 5분 전인 오전 8시35분 사고 지역에 대해 '저지대 침수 위험이 있다'는 재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리 책임을 밝히기 위해 17일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당시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 등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