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번 폭우로 경북 북부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예천에서는 산사태로 주택 매몰 사고가 발생하는 등 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이번 폭우로 부모를 잃고 오열한 남성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 SBS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60대 부부가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요양을 위해 시골 마을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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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유가족은 "(안부) 전화를 끊었는데 조금 있다가 전주가 넘어가면서 차가 들어오나 했다. 그랬더니 불꽃이 비치다가 그냥 딱 꺼져버리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어머니 앞에서 오열했다.
경북 예천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24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이로인해 산사태 6건과 도로유실 10건이 발생했다.
피해가 컸던 용문면과 효자면 등에선 산사태와 주택 매몰사고 등으로 7명이 숨졌다. 9명은 산사태로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려 현재 실종된 상태다.
폭우로 고립된 예천 효자면 마을 / 뉴스1
사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귀농한 주민들로 알려졌다. 계곡 물살이 거세고 마을 인근 하천 수위가 높아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26명, 실종자는 10명으로 총 3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관련해 실종 신고가 접수된 11명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사망자는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북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4명, 충북 4명, 세종 1명으로 집계됐다.
물에 잠긴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 뉴스1
실종자는 경북과 부산에서 각각 9명, 1명이다.
오송 지하차도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인명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40분쯤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시내버스를 포함한 차량 15대가 고립됐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버스 1대와 트럭 2대, 승용차 12대가 지하차도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에서 호우 대응 화상회의 중인 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고립된 버스와 차량에 탑승한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중대본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군·경 포함 정부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세 차례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에 신속한 복구와 추가 피해 예방을 지시했다.
한 총리는 "더 이상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없도록 사전통제와 대피에 더욱 힘써달라"며 "전 부처와 지자체는 모두 책임 의식을 갖고 인명구조 및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