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나, 비상문 열어버린다?"...항공기 비행 중 문 열겠다고 협박한 승객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제공 = 제주 항공


이륙 후 1시간 뒤에 가슴 통증 호소하던 승객, 운항 중 비상구 열려고 시도...압력 차이로 못 열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 승객이 운항 중인 비행기 안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당시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비행 중이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승객 A씨는 이날 새벽 세부 공항을 이륙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406편 항공기 안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A씨는 비행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상 행동은 이륙 후 1시간 정도 뒤에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제주항공 승무원은 이상 행동을 하는 A씨를 앞 열 좌석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A씨와 면담 등을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던 중, A씨가 비상구로 접근하면서 비상구 개방을 시도했다. 이는 최근 아시아나 항공에서 발생한 비상문 개방 사건이 떠오른 행동이었다.


그러나 A씨는 비상문을 열 수 없었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사의 B737 항공기인데, 이 항공기의 경우 1만 피트(약 3km) 이상을 운항할 경우 내·외부 압력 차이로 안에서 문을 열 수 없다. 또 이 항공기는 바퀴가 지상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항공기 문을 열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A씨가 비상구를 열 확률은 매우 희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승객들은 불안감에 휩싸여야 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비상구로 다가선 A씨를 제압했고, 결국 A씨는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이외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인사이트비상구가 개방된 아시아나 항공기 / 뉴스1


제주항공 관계자는 "승객이 비정상적인 언행을 하고 R1 도어에 접근하는 등의 행동을 승무원 조치와 승객 도움을 받아서 구금 절차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한 승객이 약 213m 상공(경찰 발표)에서 항공기 비상구 탈출 문을 연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해당 승객은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객은 지난 2일 항공보안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