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강간살인미수 사건 피해자 제공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살인범 정유정과 부산 '돌려차기남'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서 각각 28점, 27점을 받아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국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의 경우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를 받는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득에 따라 타인의 권리를 쉽게 무시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이나 죄책감, 슬픔, 분노 등을 잘 느끼지 못하며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성향이 강하다.
정유정 / 부산경찰청
돌려차기남과 정유정 또한 이러한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일단 두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범행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선 부산 돌려차기남은 반성문만 11번 제출했다.
그러면서도 구치소 안에서는 정작 "나가서 피해자를 찾아가 죽여버리겠다", "더 때려주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반성문에서는 "저와 비슷한 묻지마 범죄의 죄명과 형량이 제각각인데 왜 저는 이리 많은 징역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피해자의) 피해가 회복되고 있다"는 식의 항변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JTBC '사건반장'
정유정 또한 살인을 저지른 후에도 일반인들이 느끼는 공포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하혈을 한다거나 누군가가 살해한 이후에 자신에게 범행을 뒤집어쓰면 피해자 신분으로 살아가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거짓 진술로 일관했다.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경찰 조사 중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두 사람은 또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돌려차기남은 부모님 이혼 후 어렵게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유정 또한 부모님 이혼 후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
전문가들은 돌려차기남과 정유정이 왜 이러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지게 됐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돌려차기남은 15세에 소년부에 송치되는 등 어린 시절부터 품행장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품행장애가 있는 아동은 10~12세 이전부터 친구를 자주 대리거나 남의 물건을 훔치고도 태연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선적 특성이 있는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폭력적인 성향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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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유정은 그동안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이들과 조금 다른 특징을 보인다.
보통 사이코패스는 외향적이지만 정유정은 존재감이 전혀 없는 조용한 성향으로 범죄물에 탐닉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 중에서도 사이코패식한 반사회적인 사고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 정유정은 그것 외에 추가적인 특성들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유정이 사춘기 때 중고생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가 상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이고, 앞으로 심리분석을 하는 팀은 정유정이 왜 이렇게 사회성이 떨어졌는지 이 비사회적인 특징이 정유정의 또 다른 정신과적인 문제를 함께 시사하는 증세가 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아마도 정신감정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