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아내가 아끼는 '고야드백'을 당근마켓서 110만원에 판 남편...알고보니 '보살'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내가 아끼는 300만원짜리 고야드 가방을 당근마켓에서 110만원에 판 남편이 있다.


당장 이 이야기만 접하면 이 남편의 행동에 비판적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을 테지만,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를 아는 이들은 그 누구도 남편의 행동에 비난을 가하지 못했다.


모든 이야기를 접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납득할 수 있어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가 정리된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의 제목은 '우리 사촌형 이혼한 이유'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올린 남성 A씨에 따르면 사연 속 남편의 아내는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한번 판매한 뒤로 여기에 맛을 들였다.


남편의 원피스 피규어, 옷, 모자,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타이틀, 총 모양 컨트롤러, 운전대, 헤드셋, 무선마우스 등이 타겟이 됐다. 남편이 프랑스에서 직접 구해온 알베르 까뮈 사후 50주년 기념 한정판 '이방인' 원서까지 팔았다.


심지어 롤렉스보다 상위로 평가받는 브랜드의 1500만원짜리 시계를 단돈 300만원에 팔기까지 했다.


남편이 항의하자 아내는 "그 좋아하는 롤렉스 시계를 판 것도 아닌데 왜 그래"라고 말했다고 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편은 결국 아내의 고야드 가방을 110만원에 팔아치웠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0만원짜리였지만 싸게 파는 게 중요했기에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팔아치우고 통보했다.


아내는 남편의 이 행동에 크게 분노했고 집 안에 있는 접시, 도마를 던지며 울분을 터뜨렸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한 남편은 결국 이혼을 통보했고 절차를 밟았다.


A씨는 "남의 물건 손대면 손모가지 컷하는 것은 부부 사이에서도 적용돼야 할 미덕"이라며 "나는 사촌형이 형수에게 주먹 안 올린 것만 해도 성인군자라고 생각한다. 평생 존경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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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6개월 같이 산 게 기적", "3분의 1가격에 판 거 보니 '사과'하면 용서할 생각이었나봄", "이건 이혼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려주는 이야기 같다", "사랑하지 않는 사이였다면 이혼을 넘어 법적조치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