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붐비는 교차로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하는 남자.
그의 로맨틱한 고백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프러포즈 방식이 독특해서도, 커플의 프러포즈가 실패해서도 아니다. 바로 프러포즈를 흔쾌히 승낙한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최근 베트남 매체 베스티(Bestie)는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 커플의 사연을 전했다.
그 주인공은 하이 봇(Hai Vot)과 그의 여자친구 마이 킴 리엔(Mai Kim Lien)이다.
하이 봇은 지난해 11월 거리 한복판에서 여자친구 킴 라이언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버블티 100잔으로 하트를 만든 뒤 그 가운데에 들어가 꽃다발을 내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킴 리엔은 "하이봇, 사랑해"라고 외치며 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프러포즈 사진과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축하 메시지도 쏟아졌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의심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뚱뚱한 여자를 진짜 사랑해서 결혼하는 게 말이 되냐. 분명 돈 때문이다"라며 하이 봇을 의심했다.
시간이 지나도 악플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하이 봇은 미래의 장모인 킴 리엔의 엄마에게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후 놀라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장모의 엄청난 재력이 공개된 것.
하이 봇이 "자꾸 사람들이 돈 때문에 따님과 결혼한다고 오해한다"라고 호소하자 장모는 "사람들 말 따위는 무시해라"라면서 "이제 내가 가진 주유소 15개는 다 네 것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처음에는 너무 부담스러워 거절했다는 하이 봇은 돌연 태도를 바꾸고 "우리 장모님이 세상에서 최고다"라며 기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악플러들에게 "우리 가족도 여자친구 가족 못지않지만, 나는 뽐내고 싶지 않다"라면서 "내가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모두에게 증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그가 공개한 장모와의 대화는 오히려 의심에 불을 지폈다.
하이 봇은 사랑을 증명하겠다는 말대로 킴 리엔과의 다정한 '럽스타그램'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