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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여성 CPR 했다가 '성추행' 유죄 받았다던 '카카오 직원'의 최후

이태원 사고 당시 쓰러진 여성에게 CPR 했다가 '성추행'으로 유죄 받았다고 주장한 카카오 직원의 최후가 공개됐다.

인사이트A씨가 올린 글 / 블라인드


'이태원 참사' 추모 중 등장한 글..."CPR 했다가 성추행으로 유죄 받음"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쓰러진 여성에게 CPR을 했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려 유죄를 받았다는 남성의 최후가 공개됐다.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함부로 CPR 하지 마라'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자신이 카카오 회사에 재직 중인 걸 공개한 남성 A씨는 이태원 압사 사고 당시 쓰러져 있던 여성을 살리기 위해 CPR을 진행했지만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CPR로 살려놨더니 성추행, 상해로 고소당해서 합의금 800만 원 물어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경찰도 그냥 합의하라고 했다"면서 "법원에서도 무죄 못 받고 선고유예 받아서 합의 안 했으면 골로 갈 뻔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119 지시받고 했는데 나중에 재판 땐 증인 출석도 안 해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사이트

A씨가 올린 글 / 블라인드


"가족 아니면 절대 CPR 해주지 마" 거듭 강조해


A씨는 마지막으로 "가족 외에 어떤 상황이 닥쳐도 절대 CPR 하지 마라"면서 "인생 작살 난다"고 당부했다.


A씨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그때 이상함을 느낀 한 누리꾼이 A씨에게 사건 번호를 물어봤다.


인사이트A씨가 올린 글 / 블라인드


이에 A씨가 모른다는 식으로 답하자 누리꾼들은 "난 아직도 2009년 사건 번호 가지고 있는데", "우편으로 날아오는데 어떻게 모르냐", "피의자가 사건번호를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의심하기 시작했다.


장시간 진실공방이 이어지자 결국 현직 경찰과 신문사 직원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진짜면 기사감"이라며 A씨에게 진실을 요구했다.


인사이트A씨가 올린 글 / 블라인드


현직 경찰과 신문사 직원 등장에 '글삭튀'한 A씨


많은 사람들이 A씨의 댓글을 기다렸지만, 그는 놀랐는지 아무 말 없이 게시글을 삭제했다.


결국 A씨 사연이 거짓인 게 드러나자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다들 슬퍼하고 있는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주작이지만 혹시나 해서 도와주려 했더니", "잘 속일 자신도 없으면서 회사 공개까지 해놓은 게 웃긴다", "슬픈 사건 가지고 장난쳤으니 천벌받을 것"이라며 거센 비난을 보냈다.


인사이트A씨가 올린 글 / 블라인드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다수의 인파가 몰려 300여 명의 압사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키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많은 사상자가 나온 탓에 CPR 할 의료진이 부족하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도왔다고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태원 압사 사고 인명피해는 31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부상자는 80여 명으로 위중증 환자가 포함되면서, 소방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