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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적다며 총파업 예고한 은행원들 "임금 6% 인상·주36시간제 요구"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임금 6% 인상과 주 36시간 업무시간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아는 와이프'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임금 6% 인상과 업무시간 주 36시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8월 8일부터 1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총파업이 가결되면 다음 달 16일 1차 총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금융노조에는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과 지방은행 등 39개 지부가 소속돼 있다.


핵심 쟁점은 올해 임금 인상 폭과 업무시간 개선 등이다.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달까지 노조와 임금과 관련한 교섭을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협상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는 쟁의 조정 중지를 선언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은 6.1% 수준이지만 사측은 1.4%를 제시하며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금융노조는 정규직 임금 4.3% 인상을 요구했고 사용자 측은 1.2%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총파업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노사는 추가 협상을 통해 2.4% 인상에 합의하면서 총파업은 겨우 면했다. 임금 인상 외에도 지점의 알뜰폰 판매, 영업시간 단축 정상화, 국책은행 지방 이전 반대, 임금피크제 개선 등도 쟁점 대상이다.


또 금융노조는 임금 인상과 함께 지점 영업시간 단축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원래 은행 지점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지난해 7월부터는 영업시간이 1시간 줄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으로 변경됐다.


금융노조와 사측은 당시 영업시간 단축을 2주간 시행하되 3단계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4월부턴 은행 영업시간이 변경 이전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해야만 영업시간을 되돌리는 것으로 조건이 바뀌었다.


이로 인해 젊은 층을 비롯해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노년층 등은 영업시간 단축으로 은행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만약 노사 간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한다면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등을 요구하며 벌였던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이 재개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연달아 발생한 은행 직원들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점과 은행원들의 평균 연봉이 일반 시민들에 비해 높은 점 등을 들며 총파업을 강행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