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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해 목숨 내놓고 싸운 군번 없던 '소녀 첩보원들', 6·25 전쟁 공로 첫 인정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 한복판에서 처절하게 임무를 수행했던 소녀들이 있다.

인사이트대북 첩보 부대인 켈로부대에서 여성 첩보원으로 활동한 심용해(노란색 원)씨의 가족사진 / 국방부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적진 한복판에서 처절하게 임무를 수행했던 소녀들이 있다.


군번도, 남겨진 이름도 없었다. 심지어 친딸도 엄마의 활약상을 몰랐다.


군번 없는 군인으로 포로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수년간 남북을 건너다닌 이들은,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가 되어서야 나라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9일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가 6·25전쟁 기간 적군 지역에서 비정규군으로 활동한 여성 대원 16명을 공로자로 인정했다.


공로자로 인정된 이들은 공로금을 지급받는다.


인사이트국방부


여성 비정규군이 6·25전쟁 공로자로 인정받은 것은 놀랍게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소식을 접한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 사는 민옥순(88)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로자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를 전달받고는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 죽어야 잊어버릴 가슴 아픈 기억이 많지만 지금이라도 나라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라는 말을 전했다.


전장에 뛰어들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웠던 당시 민씨의 나이는 고작 열일곱이었다.


이날 공로자로 인정받은 16명 중 생존자는 13명이며, 대부분 85세 이상의 고령이다.


공로자 중에는 여성 첩보원으로 목숨을 걸고 일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불과 10여 년 전까지도 자녀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이도 있다. 


인사이트왼쪽 두 줄이 여성 대원들 /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6.25전쟁 여군참전사’


8240부대나 켈로(KLO·비정규 대북 첩보 부대) 등 비정규군 부대에 속했던 여성들은 첩보, 유격활동 등 비정규전을 수행했었다.


인민군 부대의 규모와 위치, 이동 동향 등 수집한 정보를 치마에 그려 숨겨오기도 했고, 중공군 포 진지 첩보 수집을 위해 침투했다가 북한군 검문에 걸려 목숨을 위협받기도 했다.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는 총 740명을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 본인과 유족 등에게 공로금 총 7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6·25 비정규군 공로자 대부분이 85세 이상 고령자임을 고려해 신속한 보상으로 공로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국방부 비정규군 공로자 보상심의위원회 임천영 위원장은 공로자 선정 후 이 같은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