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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그룹서 퇴사하고 취준생으로 돌아온 남성이 남긴 글

대기업에서 퇴사한 A씨는 회사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술회하며 취준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보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모든 이들이 들어가길 원한다는 H그룹에서 근무하다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온 한 남성의 글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H그룹 퇴사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013년 입사해 1년 7개월 동안 일을 하고 퇴사했다는 A씨는 "회사 생활을 하며 느낀 것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올린다"며 운을 뗐다. 

 

A씨는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 인정받을 수 있는 인지도로 취준생이 가장 선호하는 H그룹에 저 또한 들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생활을 시작하고 인생은 탄탄대로를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입사 후 저의 생각은 송두리째 바뀌게 됐다"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그는 적성과 맞지 않은 부서배치, 의견을 낼 수 없는 강압적 분위기, 욕설을 남발하는 그룹장, 권한은 주지 않고 책임만 묻는 풍조, 업무와 상관없는 보고서로 휘달리는 야근에 지쳤다고 전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자신과 맞지 않은 일들이 쌓이고, 보고만을 위한 업무를 강요하는 회사 임원들의 모습에 A씨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고 크게 낙담했다. 

 

A씨는 "저에게 회사생활은 자아실현의 장이 아니었다"며 "취준생으로 돌아와서 목표는 하고 싶은 분야에 도전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높은 연봉과 복지 조건은 부가적인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정말로 원하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취준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보냈다. 

 

한편, 어려운 취업 상황에 낙담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A씨는 "당장의 취업탈락에 너무 슬퍼 마시고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모두들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화이팅하자"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