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대한민국 군대가 산불 끄러 갔다가 코로나 걸린 병사들 보낸 열악한 격리소 수준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울진·삼척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군 장병들이 열악한 환경의 격리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육군 8군단 소속 병사라고 소개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소속) 부대에서 지난 6일 울진, 삼척 부근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됐고 몇 사람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격리소 상태가 열악하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이 격리 중인 격리소는 모두 컨테이너로 되어 있으며 컨테이너 내부 침상에는 신발 자국이나 먼지,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병사들은 자체적으로 청소를 하려고 했지만 청소도구가 없어 급한 대로 가지고 온 휴지로 누울 자리만 닦고 지내는 상황이다. 


또한 화장실은 누수로 인해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며 세탁기 역시 사용이 불가능하다. 식사 또한 다 식은 도시락을 불출받아 먹고 있는 실상이다. 


당초 중대에서는 하루, 이틀만 머무르면 민간 격리시설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오는 18일까지 해당 시설에서 격리해야 하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격리소에 잔류한 인원은 거주 공간의 형평성 그리고 열악한 상태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이 이상 거주하기 힘든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끝으로 그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는 국가의 군인들이 더 이상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제보를 통해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8군단 측은 "지난 11일 해당 부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장병들을 긴급하게 임시격리시설로 이동시켰고 역학조사 후 확진자와 밀접적촉자를 분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접접촉자는 민간격리시설(콘도)로 이동 시켜 관리하고 있으나, 당시 일시적인 수용인원 초과로 일부 인원들을 임시 격리시설에서 이틀간 대기 후 15일 민간격리시설로 이동시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임시 시설에 입소한 장병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기울이겠다"고 적었다.